용의자는 의사 일가족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호텔에서 남성을 살해한 용의자 일가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이달 초 피해자의 시체를 절단한 뒤 호텔에 유기했고,
이후 ‘머리 없는 시신’ 사건이 알려지면서 일본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홋카이도 주민인 29세 여성 다무라 루나와 그의 부모로,
이들이 사는 집에서 부패한 남자의 머리가 발견됐다.
루나의 아버지는 지역 병원 정신과 과장으로 근무 중인 의사 다무라 슈다.
이들은 시신을 훼손한 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지난 1일 밤에서 2일 새벽 사이 삿포로시 주오구의 한 호텔 객실에서
62세 남성 A씨의 머리를 절단한 다음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사실을 인정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사건 현장인 호텔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루나는 피해자 A씨와 아는 사이였으며 함께 호텔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혼자 여행가방을 들고 호텔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그를 추적해왔다.
경찰은 루나가 남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살인 혐의를 추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는 현장 부근까지 차로 마중 나오는 등 범행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어머니도 시신의 절단된 목이 집에 있는 것을 안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관여 내용을 조사 중이다.
손님이 체크아웃하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호텔 종업원이 객실 안 욕실에서
훼손된 시신을 발견하며 처음 알려졌다.
시신 부검 결과 A씨의 몸에는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상처가 남아 있었으며 출혈성 쇼크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시신 발견 당시 A씨의 소지품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용의자인 의사를 아는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매체들은 전했다.
그는 삿포로에 있는 병원에서 정신과 과장으로 근무하며
환자들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상담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의 40년 지기 친구는 “진지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 의사였다”며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했고 늘 약자의 편에 서왔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인 80대 여성은 “따뜻한 사람으로, 만나면 늘 인사를 해줬다. 부인과도 사이가 좋아보여 사건을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딸에 대해서는 “수수한 인상” “온화하고 조용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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